Merry Christmas!!

일기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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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번 일기가 18일이었으니 그 이후의 근황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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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 동안 라식이나 라섹을 받고 싶어서 여기저기 상담 다니는 중

22일에 맨 처음으로 간 곳이 에타에서 괜찮다는 글을 본… 강남의… 유명한 어떤 곳이었는데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겠음^^)
검사를 해보니 각막이 너무 얇아서 라식과 라섹 둘 다 불가능하고 렌즈삽입술만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각막도 얇은데 초고도 근시에 고도 난시라서 힘들다고…
렌즈삽입술 검사도 받아 보겠냐고 해서 일단 받아보았는데 이 날의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렌즈삽입술 검사를 하려면 필수적으로 강제로 동공을 커지게 하는 안약을 넣는다
보통은 안약을 넣기 전에 하루 동안 어떠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라는 걸 알려주기 마련이다
근데 이 병원에서는 그냥 ‘불편할 수 있다’ 정도로만 일러주고 아무 주의사항도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일단 OK를 하고 안약을 넣었다

근데 나중에 검사를 하다가 알려줬다
안약을 넣어서 동공을 키우면 하루 동안 글자가 잘 안 보인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원래 계획은 이날 안과에서 검사 받고 출근하는 거였는데

아니 이런 건 사전에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냥 불편할 수 있다고 하는 게 아니라 자세히 알려줘야지
내가 이 다음 스케줄이 뭐일 지 알고 대충 안내해 주는 거임?
내가 하는 알바는 책 편집이라 계속해서 글자를 봐야하는데 그 약을 넣으니까 핸드폰 글씨도 제대로 안 보여서 폰트를 최대 크기로 키워서 봤다….

원장이랑 상담할 때도 뭔가~ 불친절한 느낌~
그리고 강남의 큰 안과들이 으레 그렇듯 층이 나뉘어져 있는데 층끼리 소통도 제대로 안 되는 느낌~

음~ 이곳은 절대 가지 않을 결심

강제로 동공을 키우는 약을 산동제라고 하는데,
이 안약을 넣으면 5시간 정도는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가까이 있는 글자일수록 잘 보이지 않고, 눈부심이 심해지니
안과에서 렌즈삽입술 검사 받으시는 분은 꼭 참고하시길!
5시간 정도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검사 끝나고 그냥 집에서 불 다 끄고 한숨 자는 걸 추천합니다~

2

그리고 그날 집에 오려는데 또 7호선 고장이… 하…
이쯤에서 나는 만약 산동제를 넣지 않았으면 그냥 출근을 했을 거고 그러면 그 시간대에 7호선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집에 가려면 무조건 7호선을 타야 하는데
지하철이 고장나니 사람들이 다 버스로 몰리고…
자리가 없고…
한 시간 넘게 서서 왔다

앞도 잘 안 보이는데

서럽게….

3

버스 안에서 해부학 등급이 떴다길래 확인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교수님 계신 쪽으로 절하려고 했다
실습 등급만 생각했던 대로 나오면 3.6을 넘어 장학금과 학업장려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 실습 등급이 생각했던 것보다 하나 낮게 나와서… 최종 학점이 3.59가 되었다

내가 이번 학기에 공부를 제대로 안 한 건 맞지만 그래도 3.6이 컷이었는데 3.59가 나오니까 너무 허탈한 거다
아예 3.6 넘을 가망도 없었다면 차라리 완전 저공비행으로 탱자탱자 놀고 2.0을 받아버렸을 텐데
스트레스는 받을 대로 받고 장학금도 못 받으니까

그래서 사실 23일은 하루 종일 너무 우울했다🥹🥹
그날 약속도 있어서… 적어도 약속 자리에서는 축 처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었다
근데 마음은 너무 힘들었어

학업장려금 받은 걸로 여름에 렌즈삽입술 하려고 했는데 그냥 내 돈 열심히 모아야겠다
그리고 등록금 낼 돈도 방학 동안에 열심히 모아야 됨

내 업보다

4

23일 아침에 머리 싸매면서 성적 관련 메일 보내고
낮에는 동기가 렌즈삽입술을 했다는 병원으로 가봤다
(혹시나 해서 적지만 병원 정보 물어보셔도 안 알려드려요)

이번에 갈 때는 처음부터 렌즈삽입술을 고려하고 갔다
그래서 당연히! 이번에도 렌즈삽입술 검사를 받아 보았는데 어제 갔던 곳과 방식이 조금 다르긴 하더라
여기는 초음파로 눈 검사도 하고… 아무튼 뭔가 더 자세한 느낌!
상담해주시는 분도 친절하고 좋았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초고도 근시에 고도 난시라서 렌즈 삽입술 원가가 620이라고 했다
근데 당일 수술 할인+지인 추천 할인+대학생 할인으로 550에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당일 수술 할인을 받으려면 당장 오늘 수술을 안 하더라도 수술 날짜를 잡고 예약금 100만원을 내야 한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했다

겨울 시즌에 일이 많아서 컴퓨터를 계속 봐야 하는 입장이라 내년 1학기 종강 전에 다시 시력 검사를 한 번 받고
방학 하자마자 수술하는 걸로 날짜를 잡아 두었다

학기 동안 열심히 수술비 모아야 된다

5

오후에는 일단 고가빈커리하우스에서 오믈렛을 먹었다
맛은 그냥 쏘쏘~ 나쁘지 않음
양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사이드는 시킬 거면 치킨보다는 버섯 추천

광화문 고가빈커리하우스

재즈 콘서트를 봤다
자세한 후기는 이쪽에서~

그리고 콘서트를 같이 본 친구들이랑 광화문 구경을 좀 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예쁜 게 많았음
즐거운 아이쇼핑~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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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당일! 🎅🏻🌟
학원 현장에 가서 교재가 어떻게 뽑혔는지 보고 왔다
한 권씩 집에 챙겨 왔는데 올해 교재 정말 너무 마음에 들고 예쁨

4시쯤에 가족들이랑 같이 스테이크랑 파스타에 와인을 곁들여서 먹었다
와인 진짜 맛있음….
사진을 찍긴 했는데… 별로라서 그냥 안 올릴 거임

가족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냄

7

블로그에 사진 올리면서 깨달은 건데 아이폰 진짜 개짜증난다
아이클라우드는 사회악이다
이런 게 대체 왜 존재하는 거냐? 제대로 기능도 못 할 거면서

내 폰에 사진이 200장이 채 안 되는데 그것도 백업을 못 하시겠단다
일부러 폰 백업 다 꺼둬서 아이클라우드 용량이 충분한데도 안된단다

그래서 네이버 마이박스 통해서 사진을 올리면 확장자가 HEIC임
이걸 또 jpg로 바꿔서 써야 한다

애플 망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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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부디 화를 덜 내는 사람이 될 수 있길 ^_^